놀이의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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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원시사회에서는 공동노동에 기초한 생활이었기에 생활과 놀이가 일치되어 있었다. 삶이 곧 놀이요 놀이가 삶이었다. 놀이는 노동에서 오는 피로, 인간끼리의 갈등, 자연의 두려움을 해소하는 방안으로 일과 함께 있었다. 예를 들면 노동의 공동체적 성격은 놀이의 공동체적 성격을 나타내게 된다. 절기마다 대동놀이가 행해 졌으며 그 대동놀이는 공동노동에 의한 자연스런 결과물이었다.


인간의 놀이가 동물의 놀이와 다른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일과 놀이가 결부되었다는 점이다. 놀이의 역사를 동물적인 속성으로만 파악하는 것은 커다란 잘못이다. 놀이는 반드시 일-생산관계와 결부되어 파악되어야 한다. 원시공동체에서 노동력의 분화발전은 노예제라는 경제구조를 낳게 되었다. 이때부터 놀이는 일과 분리되었고 건강성을 잃어 갔다. 고대 로마제국에서 행해진 많은 놀이는 갈등의 해소가 아니라 퇴폐와 향락을 추구하는 방편으로 이용되었다. 게다가 노예라는 신분의 사람들은 놀이(문화)를 향유할 수 없었고 일에 묶여 있었다. 이때는 놀이(문화)가 건강성을 잃어가면서 발전은커녕 왜곡된 형태로 나타나 "놀이의 암흑기"라 할 수 있다.

조선조는 봉건제로 대표되는데 초기에는 '국중 수륙제'라하여 왕이 친히 온 백성과 축제를 벌였다. 그러나 후기에는 엄격한 사회적 신분(반상제도)의 차이에 따라 놀이를 달리하는가 하면 대동놀이와 같은 대중 집회를 통제하기에 이른다. 이와 같은 시대를 "놀이의 통제시대"라고 한다.

생산력의 발전은 봉건제도를 타파하고 자본주의 경제구조로 발전한다. 자본주의는 자본가에 의한 생산수단의 독점과 노동력을 팔아 살아가는 노동자라는 기본 구조를 가지고 있다. 자본주의에서 자본가는 생산량을 높이기 위해 노동자의 놀이 기회를 강제로 제한하거나 심지어 전래하는 명절까지도 생산일정에 따라 자리바꿈을 하거나 무시해 버린다. 놀이를 제공하는 경우도 대량으로 생산된 상품을 판매하기 위하여 노동자의 놀이를 소비적인 방향으로 유도한다. 이런 시대의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진 대표적인 놀이문화가 레크리에이션 문화이다. 짧은 시간에 효과적으로 피로를 제거하는 방안으로 지도자 중심의 레크리에이션이 개발 발전된 것이다. 집권자들은 국민의 정치적 무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대중매체를 이용하여 의도적으로 놀이를 조작한다. 오늘날의 자본제시대, 이 시기를 "놀이 조작시대"라고 한다.

한국적 상황에서 놀이의 역사를 살펴보자면 일제의 강점기를 빼놓을 수 없다. 일제는 무력을 동원해가면서 우리 민중들의 공동놀이를 탄압하였다. 편싸움과 장치기등의 패놀이가 벌어졌을 때에는 일경들이 총칼로 막을 수 없어서 대포까지 쏘아 해산시킬 정도였다고 한다. 심지어 1937년 중일전쟁시기엔 비상시기라는 미명아래 민중대회를 금지시켰다. 이때는 "놀이 탄압시대" 라고 할 수 있다.

다음, 일제의 놀이잔재가 청산되지 않은 가운데 미군들을 통해 들어온 서구의 저속한 놀이들이 상업 주의와 영합하여 "놀이 모방시대, 놀이 상품화시대"를 열었다.

디스코장, 텔레비전의 프로야구 등 각종 스포츠 중계, 전자오락기기 등의 범람으로 표현되는데 이로 인해 우리의 민속놀이는 점차 빛을 잃어가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는 손도 까딱하기 싫어하고, 힘들고 머리 써야하는 일은 아예 외면해 버리는 풍조도 문제지만 수세에 몰린 정국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여론의 초점을 흐리려는 일부 불순한 의도를 가진 정치세력들에 의해 오히려 조장되어지고 있다는 주장 쪽에 무게를 두고 싶다.

-윤영근 선생님의 민속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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