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놀이의 변화·분화 전승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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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놀이의 변화와 분화 과정은 점차 집단생활이 정착되고, 사회가 변함에 따라 다양한 내용과 방향으로 발전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근본적으로는 몸짓을 중심으로 발달한 흉내와 춤, 소리를 중심으로 발달한 노래와 음악 등은 각기 따로 발생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유력하다.

그러는 가운데 특정한 기능에 익숙한 놀이꾼들이 생겼을 것이며, 그들은 다른 일을 하지 않고 자신의 재주를 통해서 살 수 있는 전문적 익살꾼인 '노릇바치'로 변했을 것이다. 그러다가 어느 한 시기에 이들과 집단 구성원들이 볼거리나 즐거운 것에 대한 공통적인 관념이나 신앙적 이념에 의해 표현양식이 통일되거나 세련되면서, 종합적인 놀이의 구성으로 변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 나라에서 오랜 역사를 갖는 토속신앙류인 무속에서 굿을 하는 것을 흔히 '논다'고 표현한다. 이것으로 미루어 보아, 놀이에 신앙성이 깃들기 시작한 것을 '굿'이라고 불렀던 것 같다. 이로써 놀이는 일정한 의례절차와 음악, 노래, 몸짓 등이 미분화된 원시종합예술을 형성하게 된 것이다.

6세기 초에 저술된 《 삼국지 》, 《 위지 동이전 》에 나타나는 부여의 영고(迎鼓), 동예의 무천(舞天), 고구려의 동맹(東盟), 한(韓)의 천군(天君) 등과 같은 국중(國中)대회에 대한 설명에서 그 성격을 짐작할 수 있다. 농사가 시작되고 끝나는 시기에 열리고, 무리를 지어 술을 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추었다고 하는 내용으로 보아, 아마도 당시의 중요한 생계수단이었던 농사나 사냥이 잘 되게 해달라는 축원의례와 함께 그 성공을 보장하는 모의농경과 모의사냥이 이 대회의 중요한 줄거리였을 것이다.

초기의 놀이는 다음과 같은 세 종류의 원인에 의해 점차 변화하게 된다.

첫째, 밭농사나 사냥에 의한 생활에서 논농사를 중심으로 한 농경기술의 변화에 따라,
둘째, 지배계층이 도교나 불교, 또는 유교와 같은 외래사상을 받아들여 새로운 통치이념으로 삼게 되면서
셋째, 예측하지 못한 역사적 사건에 의해 새로운 사회제도가 등장하게 됨에 따라 변화하는 것이다.

따라서 점차 놀이의 신앙성이 쇠퇴하고 남자 어린이·여자 어린이·남자·여자·놀이패 등과 같이 특정한 놀이를 전담하는 집단이 분화되거나, 혹은 실내와 야외 등과 같은 놀이공간도 분화되었을 것이다. 고대 국중(國中)대회의 전통은 통일신라시대에는 불교이념을 바탕으로 한 팔관회로 이어졌으며, 고려시대에는 팔관회와 연등회와 같은 불교행사로 계승되었고, 유교를 통치이념으로 삼은 조선시대에 들어서는 17세기 중엽 인조 때 폐지될 때까지 궁중의 산대잡극 등으로 계승되었다가 그 후 완전히 민간의 놀이로 변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변혁기를 거쳐 옛 놀이는 구식으로, 새 놀이는 신식으로 불려 구분되거나, 혹은 일부 계층(반상제도 등)의 놀이로 분화되어 일정한 기간 동안 공존하게 된다. 이렇게 하여 놀이는 끊임없는 변화와 창조, 잔존을 통해서 역사적으로 축적되고, 동시에 공존하면서 일상생활의 한 부분을 이루어 삶을 바람직하게 영위하는 방법, 즉 생활문화를 형성해 왔던 것이다. 예컨대, 쌀이 주식으로 바뀜에 따라 논농사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놀이가 등장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 밭농사와 사냥을 흉내내던 놀이는 구식놀이로 남아 공존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원리는 과거의 사회제도와 통치이념에 의해서 형성된 놀이들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옛날의 군사제도나 훈련 또는 활동은 술래잡기, 기마전, 격구, 또는 진놀이 등과 같은 놀이나, 군악에 의한 진법훈련에서 농악의 진법놀이와 같은 놀이로 변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또한 새로운 통치이념으로 도교와 불교, 유교가 도입됨에 따라 정책적으로 바둑이나 승경도 놀이 등과 같은 새로운 실내놀이가 등장하였고, 이에 따라 그 이전에 주류를 이루었던 야외 국중(國中)대회의 집단적 놀이는 부차적인 위치로 전락하게 되었을 것이다. 또한, 이 집단적 놀이형태는 국중(國中)대회가 열렸던 수도에서 멀리 떨어진 일부 변두리 지역이나 특정한 사회집단의 민속이나 놀이로 전환하게 되었을 것이다.

따라서 현재 마을의례와 함께 놀아지는 대동놀이와 같은 형태가 아니면, 강강술래와 같은 여성들만의 집단놀이로 남아 있게 된 것으로 추측된다. 이와 같이 놀이는 하나의 성인 남녀집단과 같은 공동 노동집단이나 집, 마을과 같은 독립된 생활단위를 통해서 전승되는 생활문화의 일부로 바뀌었다.

이는 지금까지 전하는 전통놀이의 내용을 통해서도 증명할 수 있다. 그 가운데 상당한 부분이 베짜기와 같은 과거 구식생활의 모습을 나타내거나, 탈춤과 같은 놀이패의 집단놀이에서는 과거의 사회계층이나 신분제도 사이의 사회적 갈등을 숨김없이 드러내어 비판하기도 하고, 편싸움이나 차전놀이 등과 같이 무리를 나누어 겨루거나 싸우는 군사활동의 성격을 띠기도 한다.

여기에서 전통놀이의 기원과 발달에 대한 근거를 쉽게 유추해 낼 수 있다. 이러한 놀이들의 형태는 산업사회를 거쳐 정보화 사회에 이르기까지 전승되면서 동화되고 시대화되어졌지만 지금까지도 여전히 그 의미와 성격속에는 우리의 민족성이 살아 숨쉬고 있다.
                  ---디지털한국학에서 제작ㆍ운영하는 [한국의 전통놀이] 참고---



놀이는 인간의 유희본능(遊戱本能)과 모방본능(模倣本能)에서 발생했다고들 한다. 인류 역사의 시작은 수렵.채취시대로 부터 자연에서 먹이를 구하는 과정에 필연적으로 발동하는 우발적 본능은 원시적이며 유치한 여러가지 놀이를 자아내게 했다고 생각된다.

 기초적인 체력의 비교 겨루기로서 달리기, 씨름 등의 전 단계로 힘쓰기, 무거운 것 들기 또는 무기나 수렵수단으로서의 돌던지기. 활쏘기.창던지기 등이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나서 곧잘 행해졌으리라 추측된다. 인간이 토지에 정착하여 생을 유지하는 시대가 되면서 자연의 변화에 순응하여 사는 생활태도로 바뀌어지고, 농산물의 많고 적음은 곧 인간의 생존과 직결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자연의 변화를 신의 조화로 알고, 자연의 순환 질서가 깨어질 때는 겁을 먹고, 생산이 풍성할 때는 신의 은총이라 믿으며, 다음에도 우순풍조(雨順風調)하여 더욱 많은 산물을 바라는 고대인에게 인간을 지배하는 절대신에의 외경심을 일으키게 한다. 이리하여 생긴 신앙과 종교는 또다른 세계와의 교통을 간절하게 희구하게 되고 거기에 오신행사(娛神行事)의 기틀이 싹트게 된다.

놀이는 원래 민간의 종교 신앙행사의 한 부분으로 베풀어지던 예능적 행위였기도 한다. 신에게 무사태평과 오곡의 풍성을 기원하는 단계에 신의(神意)를 탐지하고자 하거나 신을 즐겁게 하고자 하거나 신의 행위를 모방, 재연코자 하는 행위들이 성대하고도 엄숙하게 거행되었다.  신의(神意)의 개선, 신의에 감사하는, 신의를 즐겁게 하는 주술적 행위들이 자연스럽게 표출되었다.

부여의 영고(迎鼓), 동예의 무천(舞天), 고구려의 동맹(東盟), 한(韓)의 천군(天君) 등 5월제, 10월제 따위의 제천(祭天)행사는 곧 고대 부족국가 사회에 있어서의 소위 농경풍요기원 의례의 국가적 큰 제전이었다.

이 때는 사람들이 무리지어 밤낮으로 술마시고, 노래부르고, 춤추었다하니 그 행사의 갖가지 마당에 신의(神意)에 의지하려는 다양한 놀이가 연희되었으리라는 것은 쉽게 상상된다. 씨담그기, 묘판만들기, 씨뿌리기, 모내기, 모심기에 따른 파종의례, 수릿날ㆍ유둣날ㆍ풋굿ㆍ기우제 등의 성장의례, 천신ㆍ추수감사제 성격 등의 수확의례 때에 인간의 원초적인 신앙에서 우러난 각종 놀이가 베풀어졌었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한 사실은 옛 문헌에 나타나는 약간의 기록과 전래되어오는 놀이 속에서도 간간이 엿 볼 수 있다.

이렇게 본다면 옛날에는 놀이가 제천(祭天) 의례였으며, 놀이가 놀이로서 독립한 것은 훨씬 후대의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놀이는 재미가 있어서 하는 것이고, 무료를 달래기 위하여 한다고만 볼 수가 없다. 이 쾌락추구의 욕망은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으로서 이 본능이 신앙과 결부되어 각종 놀이 형태로 굳어진 것이다.

대개의 민속놀이는 그것이 주술적인 놀이이든 신체단련적인 놀이이든 풍자 또는 단순 오락적인 놀이이든 간에 원초적으로 본능 ⇒ 신앙 ⇒ 의례 ⇒ 여가의 단계를 거치며 자연 발생하여 오늘날까지 전승, 동화, 발전되어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한국의 민속놀이]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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